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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nology and AI/# Alongside AI #

당신이 창작자가 아닌 ‘오퍼레이터’가 된 순간

by MucKOO & Mallaeng 2025.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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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콘텐츠 창작자들, 다들 손에 땀나는 하루하루 보내고 있을 거야.
AI 툴에 프롬프트 하나 잘못 던지면, 어딘가 이상하게 생긴 손가락 열 개가 모니터에 빼꼼하고, 영상 편집은 끊임없이 "최신 트렌드에 맞게 자막을 재배치하라"는 강박과 싸워야 하지. 그 와중에 조회수는 여전히 냉정하고, 알고리즘은 오늘도 너를 외면한다.

근데 그거 알아?
어느 날부터 우리는 슬며시 ‘창작자’에서 ‘오퍼레이터’로 바뀌어가고 있었어.
툴을 쓰는 게 아니라 툴을 ‘관리’하고 있고, 아이디어를 짜기보단 프롬프트를 조율하고 있어.

처음엔 툴이 신세계였지.
“와 이게 한 번에 되네!”
“와 이건 사람이 할 수 없는 퀄인데?”
“내가 이 툴이랑만 있으면 콘텐츠 대박나겠는데?”

그런데 하루 이틀, 일주일, 한 달... 툴이 주는 ‘기적’이 익숙해지고, 내 머릿속 아이디어보다 툴이 자주 내는 결과가 더 자연스러워지면… 이제 너는 그 툴의 ‘운영자’가 돼버린 거야.

그게 바로

크리에이티브 블로킹(Creative Blocking)이야.
쉽게 말해,
내 안에서 뭐가 더 이상 안 나오는 상태



이 블로킹은 예술가만 겪는 줄 알았는데, 이젠 디자이너, 유튜버, 쇼츠 크리에이터, 인스타툰 작가, 마케터, 기획자까지
전방위로 퍼지고 있어.
왜냐고?
툴이 너무 좋아졌거든.

너무 잘 해.너무 빠르지. 심지어 나보다 나은 것 같기도 해.

이럴 때 사람 마음이 묘하게 ‘편안’해져. “이 정도면 됐지 뭐.”
“어차피 이게 제일 잘 나오는데 굳이 바꿀 필요 있나.”
“새 모델 받는 것도 귀찮고, 프롬프트 또 짜는 건 더 귀찮아.”

그 순간이 바로 함정이다.

창작은 원래 불편한 거였어. 익숙하지 않은 걸 도전하고, 실패하고, 다시 짜고, 그런 고통 속에서 나오는 게 진짜 창작물이었지.

하지만 지금은 AI가 그 과정을 너무 매끄럽게 해주니까, ‘도전’은 줄고, ‘옵션 선택’만 늘어나.

선택하고, 미세 조정하고, 결과 고르고…
어느 순간 나는 창작자가 아니라  “모니터 앞에서 결과물 큐레이팅하는 관리자” 가 되어 있어.
그게 크리에이티브 블로킹의 정체야.

형도 그런 시기가 있었어.
Midjourney로 처음 우주복 입은 고양이 만들었을 때, 이건 노벨디자인상 줘야 한다고 생각했지. 근데 두 달 후엔 비슷한 고양이만 150장이 폴더에 있고, 내 손은 “하이퍼리얼, 시네마틱, trending on artstation…”
이 세 단어만 치고 있더라고.

그때 느꼈지. 내가 만든 게 아니라, 툴이 만든 걸 구경하고 있는 나 자신을.
탈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하나야.
툴을 바꾸는 게 아니라, 내 태도를 바꾸는 것.

툴은 도구일 뿐이야. 그림을 잘 그리는 붓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붓으로 무엇을 그릴지 결정하는 내 감각과 시선이 중요해.

툴을 ‘자동화’가 아니라 ‘협업자’로 여겨봐. 툴한테 “이거 해줘”라고 시키는 게 아니라, “이렇게 가보자, 너는 뭐 생각해?”라고 질문하듯 써봐.

크리에이티브 블로킹은 도구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생각을 멈췄을 때 시작돼. 그리고 생각은, 늘 낯선 것, 불편한 것, 안 해본 것 속에서 깨어나. 그러니까 형이 진심으로 말하는데, 툴이 아무리 잘나도, AI가 아무리 똑똑해도,
‘나’라는 작가의 감각과 시선이 빠진 창작은 언제나 ‘비슷비슷한 결과물 공장’일 뿐이야.

자, 다시 물어볼게.
너는 지금 창작자야? 아니면 오퍼레이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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