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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시의힘2

하이쿠 한 줄에 인생이 들어있다고? 그래서 내가 꽂혔지 요즘 누가 하이쿠를 연구하냐고? 나, 먹구형이지. 사실 말이 좋아 연구지… 그냥 하이쿠에 꽂혀서 밤마다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있는 중이야. 왜냐고? 짧은데 세상 강렬하거든. 단 세 줄, 5-7-5. 열일곱 음절. 근데 거기 사람 인생, 자연, 희망, 허무, 유머까지 다 들어간다니까? 예를 들면 이런 거야.“고요한 연못 / 개구리 뛰어들자 / 첨벙” - 마쓰오 바쇼 뭐야, 개구리 점프한 거잖아? 근데 이걸 보고 있자면, 그 정적이 깨지는 순간, 그 찰나의 움직임, 그 안에 ‘생명’이 있고 ‘시간’이 있고 ‘기억’이 있더라고. 한마디로, 짧은데 존나 멋있다는 거지. 나는 원래 말 많은 스타일인데도, 요즘은 짧고 강한 글에 더 매력을 느껴. 그런 거 있잖아. 길게 써봤자 안 읽히고, 짧게 썼는데 뇌리에 박.. 2025. 5. 1.
모기에 또 물렸다, 그래도 웃긴 이유 얼마나 운이 좋으면 또 모기에 물리겠냐고? 여름만 되면 피를 흘리는 게 아니라 철학까지 뿜어내는 사람들이 있다. 일본의 전설적인 하이쿠 시인, 고바야시 잇사가 그랬다. 우리야 모기 잡으면서 “아우 짜증나” 외치지만, 이 양반은 모기한테 물리고도 “행복하다”고 했다. 웃기지? 그가 쓴 하이쿠 중에 이런 게 있다. 현대어로 풀면 대충 이런 느낌이다. “올해도 모기에 물렸구나, 이 얼마나 기쁜 일인가!”뭐? 기쁘다고? 모기에 물려서? 그래, 이게 바로 ‘살아 있다는 증거’라는 거야. 이 시인은 온갖 고난 속에서도, 모기 같은 귀찮은 생명체에조차 애정을 보였다니까. 우리야 요즘 모기 퇴치기 없으면 잠도 못 자는데, 이 사람은 모기를 철학적으로 느꼈어. 약간 요즘식으로 바꾸면 이런 거지. “어쩌면 난 운이 좋은 .. 2025.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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