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지암에서 건져 올린 국물의 역사 – 최미자 소머리국밥과 소머리국밥의 기원
곤지암. 서울에서 차 몰고 한 시간.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그 거리에서, 먹구와 말랭이는 국밥 한 그릇에 사람을 담은 집을 만났다. 이름하여, 최미자 소머리국밥.! 처음엔 그냥 대형 국밥집이겠지 싶었어. 근데 그 집 앞에 줄 선 사람들의 얼굴을 보면 달라. 기다림은 배고픔보다 믿음을 말하거든. 그 믿음의 국밥, ‘머리’에서 시작된 따뜻한 밥상 소머리국밥. 이름부터 묵직하지? 조선시대. 소 한 마리를 잡으면, 귀한 고기는 양반이나 부잣집으로 갔고, 남은 부위는 마을 사람들이 나눴어. 그중에서도 ‘머릿고기’는 손질이 까다롭고, 기름지고, 오랜 시간 푹 고아야 했지. 그래서 생긴 게 이 국밥이야. 머릿살, 뽈살, 혓바닥, 사골까지 몽땅 넣고 밤새 불에 올려 국물을 낸 거지. 그 국밥은 가난했지만 따뜻했고,..
2025. 5. 8.
태백에선 산보다 국물이다! 탄광 도시의 명물, 물닭갈비 이야기
태백에 오면 말이야, 산보다 먼저 들러야 할 데가 있어. 그게 어디냐고? 식당이지. 근데 그냥 식당 아니고, 물 닭 갈 비 집 말이야. 이게 그냥 닭갈비가 아니야. 국물이 자박자박한, 딱 전골 스타일. 이게 왜 생겼냐? 스토리가 있어. 1970~80년대, 태백은 석탄 캐느라 바빴어. 하루 종일 갱도 속에서 석탄 캐고 나오면, 손도 떨리고 다리도 풀리지. 그런 광부 형님들한테 딱 좋은 게 뭐겠어? 뜨끈한 국물에 고기 한 점. 그게 바로 이 ‘물닭갈비’야. 닭 넣고, 채소 팍팍 넣고, 국물 붓고 끓이면? 그건 보양식도 아니고 거의 생명수지. 한마디로, 땅 속에서 하루 종일 땀 빼고 올라온 사람들한테 에너지 충전 100% 음식이었다고 보면 돼. 그리고 이 물닭갈비, 이름은 닭갈빈데 춘천식이랑은 완전 달라. 춘..
2025. 5. 2.
울산 전복밥 맛집 ‘섬뜰’ – 대왕암 산책 후 딱 좋은 한 끼
울산 동구에서 전복밥 한 끼 제대로 먹고 싶을 땐? 먹구는 주저 없이 이 집을 추천한다. 현지인이 추천해 준 맛집이니 믿음이 가는거지^^‘섬뜰’, 이름부터 느낌 오지 않냐? 왠지 조용한 바닷가 마을에서 할머니가 해주는 밥상 느낌.여긴 전복요리 전문점인데, 그 중에서도 전복솥밥이 특히 유명하다. 단언컨대 울산 동구에서 가장 제대로 된 전복밥집이야. 여기 위치가 기가 막혀. 울산 동구 동진로 , 바로 대왕암공원, 슬도, 주전해변이랑 코앞이야. 산책하고 내려오는 길에 딱 ‘아 전복밥 때렸다’ 할 수 있는 그런 위치. 주차는 따로 없지만, 근처 수협 공용주차장 무료 개방이니까 차 끌고 와도 걱정 없어. 솥밥이라 밥에 눌은내 제대로 배어 있고, 부추전, 다시마무침, 미역국, 숭늉까지 나와서 기본찬만으로도 이미 ..
2025. 5.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