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이었나. 먹구가 처음 애니메이션 회사에 신입으로 들어갔을 때야. 그때는 뭐, 3D 애니메이션이란 말만 들어도 입사 동기들 눈이 반짝이던 시절이지.
형한텐 그게 꿈의 기술이었고, 현실은... 진짜 악몽이었다.
MBC에서 1분짜리 3D 애니메이션을 매주 한편씩 제작 했거든.
요즘 같으면 “어? 그거 ChatGPT에 프롬프트 넣고 ComfyUI로 렌더 뽑으면 되겠네” 할 텐데, 그땐 진짜 피, 땀, 눈물 다 쏟아야 했어.
그 짧디 짧은 1분짜리 만들겠다고 7명이 일주일을 철야했어. 진짜로. 사무실 형광등은 꺼질 줄을 몰랐고,
코피 터진 친구는 화장실에서 잠깐 눕고 나와 다시 모니터 앞에 앉았지.
역할 분담이 얼마나 철저했냐고? 작가는 글 쓰고 콘티 짜고 모델러는 캐릭터 만들고 애니메이터는 움직임 잡고
렌더러는 밤새 돌리고 그걸 또 편집자가 붙이고,더빙팀이 음성 얹고, 마지막으로 최종 렌더링 한 번 더 돌리고.
거기서 끝이냐? 아니지. 최종 파일은 오토바이에 태워서 방송국으로 쏘는 게 일상이었어. 방송 시간 놓치면 그게 바로 방송사고였으니까.
그때는 영상 만든다 하면 무조건 팀플이었어. 기획, 촬영, 편집, 색보정, 사운드, 조명, 헬기 촬영, 촬영감독, 조감독, 연출까지...
한 편 만들자고 사람들이 무대처럼 우르르 움직였지. 그게 영상 제작의 ‘상식’이었고, 그런 거 안 거치면 프로가 아니라는 소리까지 들었어. 그래서 그 시절엔 취업률이 높았나?^^
근데 지금은?
먹구는 처음엔 솔직히 억울했어.
“우린 그거 하느라 청춘 다 갈아넣었는데...” 근데 요즘은 생각이 좀 달라졌어. 이건 기술이 사람 편이 되기 시작한 증거잖아.
기술이 장벽이 아니라, 손에 쥐어지는 도구가 되는 시대. 이제는 누가 더 잘 꾸미느냐보다, 누가 더 진심 담긴 이야기를 하느냐가 중요한 시대가 된 거야.
말하고 싶은 건 이거야.
그때의 열정도 멋졌고, 지금의 가능성도 멋지다.
다만, 지금 이 시대엔 팀보다 ‘나’가, 장비보다 ‘감각’이, 스펙보다 ‘이야기’가 중심에 선다.
그리고 그 변화의 중심에 바로 AI와 ComfyUI 같은 도구들이 있다.
처음 ComfyUI 접했을 땐 사실 좀 갸우뚱했어. “노드를 왜 이렇게 복잡하게 이어?”
“이걸 누가 써?”
근데 몇 번 만져보니까 감이 오더라. 이건 단순한 도구가 아니고, 영상 제작의 문법 자체를 바꾸는 시스템이더라고.
이제 영상은 '촬영'이 아니라 '조립'이야. 프롬프트 하나 넣고, "한국 골목에서 떡볶이 먹는 고양이" 그러면 진짜 영상 같은 이미지가 나온다. Midjourney로 스타일 잡고, ComfyUI에서 시퀀스 돌리고, 몇 컷만 붙이면 단편 애니메이션이 돼.
그리고 이걸 누구든 할 수 있다는 게 핵심이지. 디자인 전공자 아니어도, 영상팀에 있어 본 적 없어도, 스토리만 있으면 가능하다.
실제로 요즘 프리랜서들, 특히 콘텐츠 크리에이터나 브랜딩 프리뷰 기획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ComfyUI는 ‘혼자서 뚝딱 영상 만드는 법’의 정석이 되고 있어.
지금은 클라이언트한테 광고 기획서 내밀 때 "이건 나중에 영상화 예정입니다"라고 적었지,앞으로는 미리 AI로 프리뷰 영상 뽑아서 보여줘. "이런 느낌이죠?" 하면서. 아니라고 하면 그자리에서 실시간으로 수정해서 보여 줄 수있어 .
반응? 훨씬 좋지. 눈으로 본다는 건 말보다 강력하거든. 게다가 제작비는 ‘0’. 시간은 반나절. 이게 프리랜서한텐 엄청난 무기지.
유튜브보니 어떤 일러스트레이터는 ComfyUI로 자기 그림을 애니메이션화 시키고 있어.그림 한 장 프롬프트로 묘사해서, 비슷한 구도 10컷 뽑고, 그걸 이어붙여서 짧은 클립 만들지. 움직임도 자연스럽고, 음악은 AI로 얹어. 이제 자기 그림이 '움직이는 콘텐츠'가 된 거야. 또 어떤 요리사는 AI로 음식 일러스트 만들고, 거기에 메뉴 설명 프롬프트 넣고, 자동으로 나레이션 입히고
영상까지 만든다더라.
예전엔 ‘영상 제작자는 영상만’, ‘기획자는 기획만’ 했는데 이제는 다 되는 사람, 하나만 해도 영상까지 뽑아낼 수 있는 사람이 유리한 시대야.
결국 이 말이야.
영상이 대중화된 게 아니라, 영상 제작이 개인화된 거야. 누구나 카메라 없이도, 배우 없이도, 영상을 만드는 세상이 된 거지.
ComfyUI는 그 흐름의 한가운데 있고, 그걸 다룰 수 있다는 건 1인 콘텐츠 제작자로서의 강력한 주도권을 갖는다는 뜻이야.
영상, 애니메이션, 광고, 마케팅, 디자인, 강의자료, 심지어 발표 프리뷰까지.모든 콘텐츠는 이제 영상 중심으로 전환 중이고,
그걸 혼자서 할 수 있는 기술력이 '먹고사는 힘'이 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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