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이제 머릿속에 주방 하나 펼쳐봐. 스토리는 재료고, 플롯은 레시피야.
재료만 좋다고 요리가 맛있을까? 절대 아니지. 중요한 건 언제, 뭘, 어떻게 넣느냐. 이게 바로 플롯이 하는 일이야.
“스토리=재료, 플롯=조리 순서”
당근, 감자, 고기, 파, 마늘이 있다고 쳐. 이걸 아무렇게나 볶으면 맛있는 찜이 나올까? 아니지.
고기 먼저 볶고, 향신료는 중간에 넣고, 물은 마지막에 넣어야지.
이처럼 스토리는 ‘무슨 일이 있었는가’에 해당하는 소재고,
플롯은 ‘그 일이 어떤 순서로 벌어졌는가’를 결정하는 전략적 배열이야.
플롯이 엉망이면?
된장찌개에 초콜릿 넣은 꼴이지. 재료는 좋아도 미각은 망가지는 법.
플롯은 맛을 내는 순서이자 감정 곡선 설계도 플롯은 감정의 레시피야. 웃음, 분노, 감탄, 눈물… 이걸 언제 꺼낼 건지 작가가 설계하는 거지.
감정선이 밍밍하면 독자는 접시 내려놔. 반전이 필요할 땐 칼질 한 방, 몰입이 떨어질 땐 감칠맛 한 스푼,
클라이맥스에선 불맛 제대로 내줘야지.
그렇지 않으면? “음… 싱겁네…” 하다가 스크롤 내리고 퇴장이다.
좋은 플롯의 조건 = 잘 조리된 요리
인과관계: “왜 이 사건 다음에 이 일이 일어나야 하지?” → 논리적인 순서
기승전결 or 3막 구조: → 짜임새 있는 흐름
클라이맥스 설계: → 중간에 불 지펴야지, 계속 삶기만 하면 밍숭맹숭해.
엔딩은 여운으로: → 디저트처럼. 감정 정리해줘야 해.
플롯이 없으면 생기는 일들
“이야기가 산으로 간다.” → 고추장찌개 만들다 라면 넣고, 갑자기 소금으로 마무리한 느낌.
“몰입이 안 된다.” → 밥 먹는 중간에 누가 계속 반찬 치워가.
“재미는 있는데 왜 이런 일이 생긴 거지 모르겠다.” → 맛은 있는데 조합이 이상해. 갈치찜에 초콜릿?
그니까 플롯 없이 쓴 글은 양념 없이 구운 생닭이야. 보기도 힘들고, 먹기도 무서워.
그럼 어떻게 요리할 것인가? 플롯을 짠다는 건 음식을 어떻게 내놓을지 시나리오를 짜는 일이야.
도입: 주인공 등장, 욕망 설정 (재료 소개)
갈등: 시련과 반전의 연속 (중간에 양념 넣고 불 올리기)
절정: 갈등의 폭발 (불맛 or 불꽃튀는 액션)
결말: 감정 정리, 교훈 전달 (디저트와 여운)
먹구형의 비밀 레시피
반전은 MSG다 → 너무 자주 뿌리면 짜고 속 편치 않지만, 한 방 터지면 중독된다.
캐릭터의 내면변화는 국물 맛이다
겉보다 속이 진해야 한다. 스토리는 결국 감정의 국물에서 나온다.
중간에 실패 한번 넣어라
주인공이 너무 잘 나가면 밍밍하다. 약간의 탄 맛이 인간미다.
정리하자면...
스토리는 요리 재료, 플롯은 레시피 같은 재료라도 조리 순서에 따라 완성도는 하늘과 땅 차이.
작가는 요리사고, 독자는 손님이다.
플롯이 잘 짜이면 독자는 한입 먹고 “이 집 맛있네?” 하며 구독 버튼 누른다.
“플롯이란, 이야기를 인과관계에 따라 재배열하여
독자의 감정선과 몰입 흐름을 설계하는 ‘이야기의 방향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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