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도, 마블도, 지브리도 이 원형을 따라간다
사람들은 늘 묻는다. “형, 도대체 이야기라는 건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 거야?”
그럼 난 이렇게 말하지. “일단, 원을 그려.”
그게 바로 오늘 이야기할 하몬 서클이다.
미국 드라마 작가 댄 하몬(Dan Harmon)이 창작자들에게 던진 최고의 선물.
이게 없으면 넷플릭스도 못 굴러가고, 마블도 대사만 치다 끝날 뻔했어.
하몬 서클이 뭔데?
이야기를 “도넛”처럼” 만들라는 얘기야. 시작과 끝이 연결되는 원형 구조,
영웅이 떠나고, 고생하고, 돌아오면서 변화하는 구조.
댄 하몬은 이걸 단 8단계로 요약했는데, 이게 기가 막히게 모든 이야기의 뼈대가 되더라 이 말이지.
하몬 서클 8단계 해부해 볼까!
1단계: 주인공은 익숙한 세계에 있다 (You)
처음엔 늘 똑같은 일상이야.
시작은 평범해야 대비가 돼.
예: 해리포터는 계단 밑에서 살고, 지브리의 주인공들은 꼭 시골에 산다.
→ 포인트: 공감. ‘나도 저럴 수 있겠다’는 연결고리.
2단계: 무언가를 원한다 (Need)
근데 우리 주인공, 뭔가 불편해. 일상이 지겨우면서도, 어딘가 결핍돼 있어.
바로 이 욕망이 이야기를 굴리기 시작해.→ 욕망은 항상 내면과 연결된다
‘돈’이 아니라 ‘인정’, ‘사랑’이 아니라 ‘외로움 해소’가 진짜다.
3단계: 낯선 세계로 들어간다 (Go)
이제 문을 박차고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 학교에선 싸움 한 번 안 해본 애가 일진들과 붙기 시작하지.
이건 그냥 배틀이 아니라 의식의 전환이야. → 익숙함을 버리는 순간, 이야기는 흥미로워진다.
4단계: 낯선 세계에서 적응한다 (Search)
여기서부터는 새로운 룰을 배워야 돼. 싸움도 배워야 하고, 관계도 다시 맺어야 해.
이때 주인공은 도구(친구, 무기, 지혜)를 얻는다. → 이야기의 허리. 여기가 재밌어야 시청자 안 떠남.
5단계: 원하는 걸 얻는다 (Find)
어느 순간, 주인공은 자신이 원하던 걸 ‘얻은 것처럼’ 보여. 복수에 성공하거나, 사랑을 쟁취하거나, 싸움에서 이기거나.
하지만 이건 진짜 클라이맥스가 아니야. → 대부분의 5단계는 위장된 승리야. 진짜 시험은 이제 시작이거든.
6단계: 대가를 치른다 (Take)
이제 뭔가 잃는다. 친구, 믿음, 자아… 얻은 줄 알았던 것이 무너지고, 주인공은 절벽 끝에 몰린다.
→ 이야기의 감정선이 폭발하는 지점. 눈물샘이 여기서 터짐.
7단계: 익숙한 세계로 돌아간다 (Return)
고생 끝, 고향집이 보인다. 근데 그건 이전의 집이 아니다. 왜? 주인공이 변했기 때문이지.
→ 이 지점에서 스토리는 원을 그리기 시작한다. 완전한 도넛 구조.
8단계: 변화를 맞이한다 (Change)
처음엔 고구마였던 주인공이, 이제는 뿌리채 뽑힌 감자전이 되어 돌아온다. 내면이 바뀌었고, 그게 드러난다.
→ 이게 하몬 서클의 ‘진짜 결말’. 사건이 아니라 사람이 달라졌는가가 핵심.
어디에 쓰이냐고? 안 쓰이는 데가 없다
◾ 마블: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는 처음엔 무기 중독자, 하지만 내면의 공허와 책임을 깨닫고 히어로가 돼. 그 여정, 하몬 서클 그대로야.
◾ 픽사: <업(UP)>
노인은 아내와의 추억에만 집착. 하지만 소년과의 모험으로 현재를 살아가는 법을 배움. 이건 그냥 하몬 서클 교과서임.
◾ 한국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영우는 비주류로 시작,하지만 새로운 경험과 관계로 성장하고, 다시 돌아오지만 이제 누군가의 등불이 되어 있음.
→ 이야기를 짜고 싶은 사람에겐 무조건 한 번은 거쳐야 할 구조.
왜 하몬 서클이 중요한가?
명확하다 – 이야기의 큰 줄기가 뼈대처럼 잡혀 있어, 캐릭터가 흔들려도 줄거리는 안 무너져.
감정선이 자연스럽다 – 시청자/독자가 느끼는 감정의 흐름이 유기적으로 이어진다.
쓸 게 많아진다
– 각 단계마다 사건, 캐릭터, 감정이 달라지니까 분량 채우기도 좋고, 리라이팅도 수월함.
실전 팁: 이걸 이렇게 써먹자
이야기 초안 짤 때 빈 원을 그려놓고 각 단계에 키워드만 적어도 대충 틀이 잡힌다
감정 변화에 집중해야 좋은 이야기 나온다
특히 유튜브, 블로그, 강의 스크립트 쓸 때도 유용하다
(초반 공감 → 갈등 → 해결 → 변화)
하몬 서클은 국밥이다
고기, 채소, 국물, 밥이 다 들어가 있는 국밥처럼 하몬 서클엔 이야기의 모든 재료가 들어 있어.
처음엔 복잡해 보여도, 익숙해지면 그냥 ‘당연한 구조’ 가 된다.
이게 글 쓰는 사람, 영상 만드는 사람, 기획자, 심지어 연애 편지 쓰는 사람한테도 도움이 된다는 게 포인트야.
그러니까 한 번, 빈 원을 그려봐. 너도 모르게 명작이 나올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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