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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사는 생각/#나만 맛있으면 맛집#

태백에선 산보다 국물이다! 탄광 도시의 명물, 물닭갈비 이야기

by MucKOO & Mallaeng 2025.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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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_닭갈비

 

태백에 오면 말이야, 

산보다 먼저 들러야 할 데가 있어. 그게 어디냐고? 식당이지. 근데 그냥 식당 아니고, 물 닭 갈 비 집 말이야.
이게 그냥 닭갈비가 아니야. 국물이 자박자박한, 딱 전골 스타일. 이게 왜 생겼냐? 스토리가 있어.


1970~80년대, 태백은 석탄 캐느라 바빴어. 하루 종일 갱도 속에서 석탄 캐고 나오면, 손도 떨리고 다리도 풀리지. 그런 광부 형님들한테 딱 좋은 게 뭐겠어?
뜨끈한 국물에 고기 한 점. 그게 바로 이 ‘물닭갈비’야. 닭 넣고, 채소 팍팍 넣고, 국물 붓고 끓이면? 그건 보양식도 아니고 거의 생명수지.
한마디로, 땅 속에서 하루 종일 땀 빼고 올라온 사람들한테 에너지 충전 100% 음식이었다고 보면 돼.

그리고 이 물닭갈비, 이름은 닭갈빈데 춘천식이랑은 완전 달라. 춘천은 철판에 자글자글 볶잖아? 여긴 전골 스타일로 자작하게 국물 내는 거지.
우동? 라면? 쫄면? 다 넣을 수 있어. 냄비에 뭐든 들어가. 마치 태백 사람들 마음처럼, 뭐든 다 받아주는 그런 음식이야.
그걸 또 마지막에 볶음밥까지 싹싹 긁어먹으면? 아, 이건 뭐 탄광에서 석탄 말고 인생의 맛도 캐는 느낌이랄까.

황지연못

 

그리고! 물닭갈비 먹기 전에, 황지연못 한 번 들러야 해. 여기가 낙동강의 시작점이래. 물 맑기로는 전국 1등 먹어도 할 말 없어.
연못 보고 걷다 보면, 괜히 마음이 맑아져.
연못 근처 식당에 앉아서 물닭갈비 시켜놓고, 국물 보글보글 끓을 때까지 멍~ 때리고 있으면 그게 힐링이지 뭐.

결국 태백 물닭갈비는 그냥 밥이 아니야.
이건 한 시대의 노동, 도시의 땀, 그리고 사람 냄새까지 다 녹아든 음식이야.
태백에 오면 산도 좋고 바람도 시원하지만, 꼭 이 물닭갈비 한 번은 먹고 가.
그게 바로 태백을 진짜로 맛보는 방법이거든.

 

 

 

태백~닭갈비

 

태백 닭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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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닭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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